원구성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이 총선 민의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한발 물러서며 무게추는 더민주쪽으로 기울었다. 이번에 더민주가 의장을 배출하게 되면 지난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당내에서는 자천 타천으로 6선인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초선 의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며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의장과 대권을 모두 열어놓고 있는 정 의원은 의장직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을 만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의원은 내심 합의추대를 기대하며 의장직을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며 여론몰이중이다. 합의 추대가 열려있기는 하지만, 박 의원과 이 의원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추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고 연장자 문희상, 순리 강조
우선 가장 연장자인 문 의원은 순리와 타협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의장직을 마치면 정계를 은퇴해야 하는데, 다른 의원들은 나이가 젊어 다시 총선에 나오거나 대권에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대표를 3번하며 정부여당과 타협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냈고 여야간 극한 대립을 낳았던 정부조직법도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어느 누구보다도 대화와 타협능력이 출중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측은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사심이 없다. 입법부 권위와 역할을 잘 아는 의회주의자이면서 타협할 줄도 알아 의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인 정 의원은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당으로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받아 당대표를 3번이나 했던 것도 합리적이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할 줄 안다는 평가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때문에 여당내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 또 오랫동안 기업생활을 해 말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당 안팎의 공감대는 정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박병석·이석현, 계파에서 자유롭고 중도 성향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의원이 2013년 4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 경축특사로 다녀오기도 했다. 여당으로부터도 인정받은 박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서 277표 중 중 271표(98%)를 획득했다. 의장단 선거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었다. 충청권 출신 의원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 만큼 적격자는 없다는 것이다.
123명의 더민주 의원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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