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장 후보, 문희상 정세균 박병석 이석현 4파전

합의 추대 가능성 적어, 123명 의원들의 선택에 달려
정세균, 의장 대권 모두 열어놔, 강점 내세워 표심 잡기
  • 등록 2016-05-12 오후 4:28:32

    수정 2016-05-12 오후 5:09:35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5월말까지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20대 임기 개시 후 임시국회의 첫 본회의에서 뽑힐 국회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본회의 사회권과 의사일정 작성, 본회의 직권상정 권한을 갖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원구성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이 총선 민의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한발 물러서며 무게추는 더민주쪽으로 기울었다. 이번에 더민주가 의장을 배출하게 되면 지난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당내에서는 자천 타천으로 6선인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초선 의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며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의장과 대권을 모두 열어놓고 있는 정 의원은 의장직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을 만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의원은 내심 합의추대를 기대하며 의장직을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며 여론몰이중이다. 합의 추대가 열려있기는 하지만, 박 의원과 이 의원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추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고 연장자 문희상, 순리 강조

우선 가장 연장자인 문 의원은 순리와 타협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의장직을 마치면 정계를 은퇴해야 하는데, 다른 의원들은 나이가 젊어 다시 총선에 나오거나 대권에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대표를 3번하며 정부여당과 타협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냈고 여야간 극한 대립을 낳았던 정부조직법도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어느 누구보다도 대화와 타협능력이 출중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측은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사심이 없다. 입법부 권위와 역할을 잘 아는 의회주의자이면서 타협할 줄도 알아 의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인 정 의원은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당으로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받아 당대표를 3번이나 했던 것도 합리적이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할 줄 안다는 평가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때문에 여당내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 또 오랫동안 기업생활을 해 말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당 안팎의 공감대는 정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박병석·이석현, 계파에서 자유롭고 중도 성향

박 의원도 다크호스다.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범친노로 분류되는 문 의원, 정 의원과 달리 계파에서 자유롭고 중도 합리주의자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정책위의장을 맡아 한미 쇠고기 협상에 막혀 18대 국회 원구성도 못했던 것을 당시 여당의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만나 합의를 도출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의원이 2013년 4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 경축특사로 다녀오기도 했다. 여당으로부터도 인정받은 박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서 277표 중 중 271표(98%)를 획득했다. 의장단 선거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었다. 충청권 출신 의원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 만큼 적격자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부의장인 이 의원도 계파에서 자유롭고 중도성향의 수도권 정치인이다. 안양에서 6선을 할 동안 특정 계파에 몸을 담지 않았다. 의회주의자 그 자체다. 이 의원은 “여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고 여야간에 풀어야할 문제도 안 풀린다. 제가 국회의 독립성, 독자적인 입법부 문화를 형성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입법부 독립을 확고히 지켜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123명의 더민주 의원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희상 의원


정세균 의원


박병석 의원


이석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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