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 이혼을 결심했다는 뜻을 담은 서신을 한 언론사에 보냈다.
이번 서신에서 최 회장은 항간에 떠돌던 본인 부부에 대한 루머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에 관한 소문은 올 여름부터 루머로 여러 차례 올랐다. 부부가 별거 중에 있고 내연녀와 혼외자식이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최 회장은 이번 공개 서신에서 이같은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최 회장은 서신에서 “부부 사이가 오래전에 파탄이 났고 노 관장과 관계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며 “(혼외자식인)어린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의 이같은 솔직한 서신에 대해 일반인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유명 기업의 총수로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오너인 통신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며 “당장 이통사를 옮기고 싶다”고 분노했다.
재계도 최 회장의 처신으로 SK라는 브랜드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이번 최 회장의 처신이 개인사지만 공개이혼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에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서신에서 최 회장이 경제를 위해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주주나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면·복권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중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오히려 구설수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최 회장은 두 번이나 사면을 받은데다 갖가지 사건으로 이미 재계 안팎에서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오너의 이미지는 곧 해당기업의 이미지와 같은데 최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잦아 지금까지 잘 쌓아온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 회장이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노 과장은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