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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에서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힘든데 올해만큼은 다 잡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가 12번째 축제로 관객과 만난다. DIMF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는 18일 동안 한국을 포함한 8개국 24편의 작품을 102회 공연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2년 동안 집행위원장을 8번 하면서 개·폐막작을 직접 확인하고 선정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작품으로 확인하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 축제에 걸맞게 해외 관객을 모으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는다. 올해는 대만 여행사와 연계한 투어 상품과 현지 여행 사이트를 통한 관람권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대만 관객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장익현 DIMF 이사장은 “올해 초 대구시에서 진행한 대구시 16개 축제에 대한 평가에서 DIMF가 1위를 차지했다”며 “DIMF가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과제는 국내 관객 동원이다. 지금까지 160만 명의 관객이 찾아갔지만 대구 이외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아직까지 미약한 편이다. DIMF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뮤지컬배우 최정원은 “DIMF는 해외 우수 뮤지컬을 멀리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좋은 축제지만 홍보가 잘 안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패키지 티켓 등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과 대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티켓이 마련돼 있는 만큼 많은 관객이 부담없이 축제를 찾아 즐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 러시아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작년 DIMF 창작지원뮤지컬상 수상작인 한국의 ‘피아노포르테’, 대만 대표 뮤지컬배우 쳰핑린이 6가지 역할을 소화하는 1인극 ‘맨투밋’, 중국 뮤지컬 ‘미스터 앤드 미세스 싱글’, 카자흐스탄 뮤지컬 ‘소녀 지벡’ 등이 공식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특별공연에서는 지역 우수 창작뮤지컬을 소개한다. DIMF가 대구시와 함께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충북에서 제작한 ‘열두 개의 달’, 울산에서 제작한 ‘외솔’ 등을 만날 수 있다. DIMF 창작지원작으로는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미싱’ ‘블루레인’ ‘엘리펀트 박스’가 선정됐다. 대학생들이 꾸미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축제 기간 함께 열린다.
부대행사로 일반 시민을 위한 ‘DIMF 열린뮤지컬특강’, 야외 뮤지컬영화 상영회 ‘DIMF 뮤지컬이 빛나는 밤에’, 지역 뮤지컬 배우와 함께하는 ‘릴레이 뮤지컬 콘서트’ 등을 개최한다. 뮤지컬배우 최정원, 민우혁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홍보대사로 나선다. 제12회 DIMF는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시내 주요 공연장 등 대구 전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