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인도시장 확대' 팔 걷었다

정몽구 "현대차 3공장 증설"
신종균" 삼성 통신협력 강화"
권오준 "포스코 印서부 집중"
  • 등록 2015-05-19 오후 7:18:36

    수정 2015-05-19 오후 7:18:36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도 비즈니스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나라 재계 수장들을 단독 면담하며 인도에 대한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모디 총리와 만났다. 정 회장은 이날 국내 기업들 중 가장 처음으로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에 지을 제3공장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제3공장 건설을 논의했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첸나이에 공장을 지어 현지생산을 시작했고 2007년 제2공장 건설로 연간 생산량을 60만대까지 확대했다.

뒤이어 만난 전자업계 수장들도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인도와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해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와 네트워크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관련 사업에 있어 더욱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공장 증설에는 답변을 피했지만 증설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인도내 서쪽 사업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며 “현재 인도에서 하공정 사업을 잘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총리 면담후 밝혔다. 향후 공장 증설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도 인도측의 제의로 모디 총리를 접견했다.

모디 총리는 특히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인도에 국민연금 지사를 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큰 방향을 놓고 논의했다”며 “최근 국민연금이 싱가포르 지사를 세우는 것과 관련해 인구가 12억명인 인도에도 지사를 만들어 투자를 해달라며 적극성을 띠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구본준 LG전자(066570) 회장도 스마트폰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고 최길선 현대중공업(009540) 회장은 면담후 직접 모디총리와 울산 조선소를 방문하기 위해 동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와 인도, 양국의 제조업 혁신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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