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무신사가 운영하는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입점 브랜드 성과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유통학회가 지난달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패션 유통 플랫폼의 PB 출시가 입점 브랜드 성과에 미치는 영향:무신사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과 거래가 늘어나는 건 무신사 전체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이 늘수록 무신사 전체 거래액과 거래당 매출액이 덩달아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거래당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플랫폼 전체의 신규회원 수도 확대된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중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와의 유사도를 기준으로 나눈 경쟁 및 비경쟁 브랜드의 매출과 PB 매출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플랫폼이 PB를 출시할 경우 플랫폼 입점 업체와 마찬가지로 판매자 입장에서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증가하고 서비스 수준이 향상돼 신규 회원 유입과 기존 회원의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무신사 내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패션 플랫폼으로 동일하게 적용해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티컬(특화) 패션 플랫폼의 특수성으로 인해 오픈마켓, 종합몰 등의 일반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석 명지대 교수는 “패션 플랫폼 사업자의 PB 출시가 플랫폼 전체의 성과, 비경쟁 브랜드와 경쟁 브랜드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통업체의 PB 출시는 입점 브랜드와 단순한 경쟁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사 우대 정책과 분리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무신사의 의뢰로 진행됐으며 연구진의 요청에 의해 데이터만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