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했는데..활짝 웃지 못하는 한국당

19일 장외집회 보류했다 열기로
"지지율 좋았는데..조국 반사이익 벌써 끝"
다음주 국감 종료..패트 檢소환 부담
  • 등록 2019-10-15 오후 4:16:59

    수정 2019-10-15 오후 4:16:59

나경원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날 사임하면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걸개를 제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반기지만은 못하는 분위기다. 조 장관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정권 교체 이후 최소폭으로 좁혀지는 등 반사 효과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성난 민심이 조국 사퇴 하나만 원했다고 생각하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하게 요구해온 조 장관 사퇴가 이뤄지자 화살을 문 대통령으로 돌려 투쟁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조 장관의 사퇴에 고민이 많은 분위기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날 “계속 사퇴를 요구해왔는데 막상 사퇴하니 ‘조국 정국이 벌써 끝나나’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지지율이 좋지 않았나. 그렇다고 사퇴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 의혹은 검찰 수사에서 엄청난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 달이면 정리될 것”이라며 “그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는 무엇을 끌고 갈 것인지 전략이 없다”고 토로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점점 확산되고 있으나 위험한 생각”이라고 썼다.

한국당이 ‘반(反) 조국’을 외치며 다른 야당, 보수 시민단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투쟁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당장 한국당은 오는 19일 광화문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토요일 집회는 일단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다만 그 방식은 (지금까지 집회와) 다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고 황교안 대표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14일 오전에는 대대적인 집회를 요구했다가 이날 오후 조 장관이 사퇴하자 행사 개최 결정을 미뤘었다. 당내에선 ‘조 장관이 사퇴해 동력이 없다’,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등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이슈가 급격히 식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이슈가 떠오르는 것도 한국당엔 부담이다. 민주당은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이달 말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를 밀어 붙일 기세다.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은 합의 처리, 공수처법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검찰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수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 주면 국정감사가 종료돼 한국당 의원들의 출석이 불가피하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로 인해 고소·고발된 한국당 의원은 60명에 달한다. 다만 한국당 한 관계자는 “감금이나 폭력 등으로 연루된 몇 명 의원에 대해서 검찰이 집요하게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조국이 사퇴했다고 박수칠 때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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