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덕택에...민주당, 당지지율 오차 범위 밖 1위 올라

박근혜 대통령 긍정평가는 15.5%까지 하락
  • 등록 2016-10-31 오후 4:26:50

    수정 2016-10-31 오후 4:28:0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1위를 이끌어냈다.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5.5%p로 오차범위 밖까지 벌어졌다.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한 10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31.2%, 새누리당 25.7%, 국민의당 14.2%, 정의당 4.5%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지지율보다 2.0%p 올라섰고 새누리당은 지난주 지지율에서 3.9%p가 빠졌다. 양당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추미애 당대표가 새누리당과의 특검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한 것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최순실씨에 대한 특검 형태를 두고 상설특검과 별도특검으로 나눠 맞서다가 민주당이 협상 중단를 선언하면서 답보 상태에 있다.

대통령이 특별검사의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상설특검을 주장했던 새누리당은 반대로 유탄을 맞았다. 이날 조사에서 기록한 25.7%의 지지율은 20대 총선 직후인 4월 3주차(28.1%)에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를 경신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27일 일간집계로는 23.8%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다. 27일 긍정평가가 15.5%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28일에는 부정평가가 77.5%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28일, 긍정평가는 15.8%로 소폭 반등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사상 처음으로 앞서는 등 민심이반 현상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일수록 상승세를 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 추진 선언을 ‘순실 개헌’으로 강력 비판했던 24일에는 30.9%를 기록했고 ‘최순실 특검’ 추진과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교체 요구 등 대여 공세를 강화했던 26일에도 전날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제안한 대통령 임명 ‘최순실 상설특검’을 반대하며 ‘개별특검’을 주장했던 27일에도 32.0%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야권의 강경 대응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6년 10월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45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9%p였으며 응답률은 10.4%(총 통화시도 24,385명 중 2,545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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