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손미나 "관계는 탱고다"

"상대방에게 의지하지 않되 마음을 읽어야..갈등은 거리와 시간을 두고 해결"
  • 등록 2014-10-30 오후 4:41:23

    수정 2014-10-30 오후 4:41:23

[이데일리 하지나 채상우 김성훈 기자] “관계는 탱고와 비슷하다. 탱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너무 밀거나 무게를 싣지 않아야 한다. 또 춤을 추다가 다리가 꼬이면 시간을 갖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사진=김정욱 기자)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사진)은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의 세 번째 세션 ‘맺고 끊고 채우고 다진다’ 주제하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행가로 7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용감하거나 무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실은 본인은 계획적인 사람이며, 다만 본인의 인생에 목적이 뚜렷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되레 청중들에게 이번 포럼에 참석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손 편집인은 “여러분들이 왜 여기 오셨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해본적이 있냐”며 “특히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손 편집인은 “불행하게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는 좌절할 때 이겨내는 방법, 내가 관계를 맺었을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을 통해서 해답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탱고를 춤이라고 생각하느냐?”며 “탱고는 연주음악이자, 보컬음악이며, 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 편집인은 여행 중에 탱고를 배운 경험을 얘기하며 탱고는 인생, 사랑, 관계와 비슷하다고 정의했다. 손 편집인은 “탱고를 배우러 가서 일주일내내 상대방과 손을 마주대고 서로 지탱하는 법만 배웠다”며 “탱고는 춤이 아니라 그저 함께 걸을 뿐이라고 선생님이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탱고는 하나의 심장, 네개의 다리라고 말한다”면서 “상체는 밀착돼 있지만 하체는 거리를 두고, 각자의 다리를 움직인다. 관계처럼 어느 정도 함께 있지만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 중에 문제가 있으면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두면 된다고 조언했다. 손 편집인은 “탱고에서도 춤을 추다보면 가끔 다리가 꼬이게 되는데 그럼 다시 되돌아가지 않고 가만히 기다린다”며 “거리를 두고 다시 손을 마주대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며 춤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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