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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절친으로 소문난 배우 양희경(65), 성병숙(64)이 소극장 연극으로 24년 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여자만세2’에서 ‘이여자’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층 무궁화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양희경은 “성병숙 배우와 24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공연한 뒤 다시 만나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해 두 번이나 연이어 무대에 함께 하게 됐다”며 “기쁘지만 더블 캐스팅이라 실제 한 무대에서 만나지는 않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양희경, 성병숙은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창작뮤지컬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각자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이어왔다. 지난 8월 연극 ‘안녕, 말판씨’에 더블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여자만세2’는 ‘안녕, 말판씨’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올해 두 번째 연극이다.
성병숙은 “‘안녕, 말판씨’ 때 내가 양희경 배우에게 출연 제안을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희경이가 ‘여자만세2’를 함께 하자고 해 출연하게 됐다”며 “예전에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공연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도 희경이에게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경은 “작품 속에 30대, 50대, 70대의 여자들이 나오는데 이들과 얽힌 가족과 친구들을 다 생각해보면 제목과 달리 세상 사람 모두가 포함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공연계에서 중요한 창작극으로 대학로에서 히트한 다음 강남에 있는 예술의전당에 넘어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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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여성들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 나아가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성병숙은 “‘엄마는 자식을 안 버린다. 왜? 엄마니까. 그래야 엄마거든’이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며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하고 코끝이 아리는 ‘엄마’라는 화두를 통해 엄마가 터득한 지혜를 후대에 전해주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유인택 사장은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에 외부 공연전문투자조합 펀드의 지원을 받은 것은 3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안정적이고 다양한 재원 확보로 제작비를 조달해 연극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윤유선·최지연이 며느리 ‘최서희’ 역을, 김용선·정아미가 시어머니 ‘홍마님’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최서희의 딸 ‘홍미남’ 역에는 성병숙의 딸 서송희가 여우린과 더블 캐스팅됐다. 멀티 역할로 하성민·유영섭이 출연한다.
국민성 작가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삶을 치닫고 있는 요즘 사회에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구닥다리 느낌이 들지 몰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2월 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