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 왔다”…고량주·위스키 독주 잘나가네

날씨 추워지면 도수 높은 고도주 수요 증가
업계, 위스키·고량주 등 가성비 높은 주류 선보여
"믹솔로지 트렌드·홈술족에…고도주 수요 증가 이어질 것"
  • 등록 2024-11-25 오후 6:44:42

    수정 2024-11-25 오후 6:44:4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주류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뜨끈한 국물 요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소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주류 트렌드가 변하면서 고량주, 위스키 등 고도주들이 잘팔리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25일 GS25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일~21일 기준) 기준 전월 동기 대비 고량주 매출이 40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보드카 매출은 165.5%, 위스키 매출은 60.8%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동절기에 강세를 보이는 소주 매출도 30.9% 늘었다. 반면 맥주 등 저도주의 매출은 4.1%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면 고도주 수요는 올라가는 추세를 보인다. 편의점의 경우 통상 여름엔 맥주, 겨울엔 소주가 매출 특수를 누린다. 여름에 시원한 청량감으로 맥주 수요가 높지만, 겨울엔 뜨끈한 국물과 어울리는 고도주의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류 트렌드가 변화하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동절기 특수를 누리는 주류 상품도 다변화됐다. 보드카, 위스키, 고량주 등 높은 도수의 다양한 주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술에 음료나 과일 등의 재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가 유행하면서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표적 불황형 상품 중 소주 등의 고도주들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과 1인가구의 증가로 집에서 혼자 술을 먹는 홈술족, 혼술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주류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가성비 높은 고도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CU는 국내 1세대 위스키 장인으로 불리는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의 첫 번째 오피셜 싱글몰트 위스키를 지난달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던디’에서 만든 ‘길리듀’를 1만2900원에 선보였다. GS25는 이달 초 중국 귀주마오타이 4종을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청량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맥주, 하이볼 등이 특수를 누리는 반면 동절기에는 위스키, 소주 등 고도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최근에는 믹솔로지 트렌드로 여러 가지 과일이나 주류를 섞어 마시는 것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고도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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