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에 된서리 맞은 한솔 IT부품사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소40% 베트남에서 생산
한솔씨앤피·한솔테크닉스, 베트남법인 두고 삼성전자 ‘수혜’
하지만 갤노트7 단종으로 직격탄
실적에 큰 영향 없을 것이란 분석도
  • 등록 2016-10-13 오후 4:33:41

    수정 2016-10-13 오후 6:49:11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생산과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한솔그룹 정보기술(IT) 부품 계열사인 한솔씨앤피와 한솔테크닉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2만1100원을 기록했던 한솔테크닉스(004710) 주가는 이날 550원, 3.50% 하락한 1만5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1만5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다. 같은 기간 한솔씨앤피(221610) 주가도 1만6600원에서 1만3600원까지 18% 이상 급락했다.

씨앤피 매출 80%·테크닉스 영업익 80% 삼성전자에 의존

이처럼 한솔가(家) 두 부품업체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은 `갤럭시노트7` 생산과 판매 중단 때문이다. 현재 한솔씨앤피는 모바일·IT 기기용 코팅재 업체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지털카메라용 코팅재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80%가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한솔씨앤피 베트남법인은 코팅재를 생산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한솔씨앤피 관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J 시리즈는 물론이고 갤럭시노트7 펜과 투명 커버 등 대부분 삼성 스마트폰에 우리 코팅재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한솔테크닉스도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40% 이상을 베트남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을 추진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품 생산 일부를 외주로 맡기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도 베트남법인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J` 등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 매출의 약 30%, 영업이익의 약 80%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충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격 상당기간 지속…실적 충격은 크지 않을 수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선 한솔씨앤피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단종 결정으로 한순간에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한솔씨앤피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한솔씨앤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삼성의 외부위탁 생산 축소 우려가 부담스럽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 삼성전자가 외주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우려하고 한솔테크닉스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심리와 달리 실제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솔씨앤피가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스마트폰 코팅재 가운데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3분기와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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