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제 오물 풍선 다시 보내도 되겠지?”…‘풍자 밈’ 봇물

12·3 계엄선포부터 탄핵소추까지
尹 대통령 탄핵 풍자 ‘밈’ 쏟아져
전문가 “민주주의 지켜내려는 목적 깔려”
  • 등록 2024-12-16 오후 7:08:54

    수정 2024-12-16 오후 7:08:5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12월 3일부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까지 현 상황을 풍자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SNS 상에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밈은 단순한 유행 콘텐츠를 넘어 디지털 세대의 독특한 정치 참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SNS 캡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제 (오물풍선을) 다시 만들어 보내도 되겠지?”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뉴스를 지켜보는 합성사진이 올라왔다.

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극히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눈치를 살피는 듯 잠잠했던 북한이 새로운 국면에 놀라는 모습을 그려 웃음을 유발한 것이다.

앞서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뒤엔 각종 SNS에 지난 10월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맞은 편에 앉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밑에는 “내가 어제 2차 끝나고 뭘 선포했다고?”라는 문장이 적혔다. 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술김에 해선 안 될 일을 했다는 풍자를 담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란히 선 사진에 ‘나는 사랑 때문에 ○○까지 해봤다’는 질문을 적고, 바로 아래 ‘계엄’이라고 답하는 밈도 화제를 모았다.

‘보수 궤멸을 위한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제목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나란히 걸으며 웃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찌푸린 표정을 짓는 사진과 함께 “뭐지,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라는 글이 적힌 게시물도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정치적 사건을 밈으로 만들어 소비하는 것은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사회운동 방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정치적인 풍자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관심을 집결시켜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목적이 깔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구 교수는 “우리 (정치)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때 충분한 복원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 말랑말랑한, 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정치를 다룰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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