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미국은 국내 태양광 업계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시장인만큼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성장 추세가 바뀔 수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은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 설치를 공약으로 한 조 바이든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이날(현지시간) 주별 투표가 마감되는 미국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의 모든 산업군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겠지만 태양광 업계는 수출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이뤄지는 터라 대선 결과에 더 민감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태양광 업계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전, 수출액을 키워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약 800GW의 발전설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현재 미국의 연간 태양광·풍력 발전설치량은 약 20~30GW 수준으로 바이든 후보 당선시 이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까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 업계 수출의 90% 이상은 미국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태양광 셀 수출은 1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이중 약 90%에 해당하는 1억4300만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다. 2017년만 해도 32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시장 태양광 셀 수출은 2018년 1억300만 달러, 2019년 3억 달러를 찍으며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42%나 증가한 셈이어서 미국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때부터 활성화했다가 최근 단계적으로 삭감되고 있는 신재생 투자세액공제 등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계의 수출 전략도 다소 변화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