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의 울분 “친박, 나라 팔아먹진 않았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당 주류·비주류 갈등과 관련, “자기당 소속 대통령을 제 손으로 탄핵한 사람들과도 화합해야 하나? 고름 그냥 둔다고 살 되는 거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사 탄핵이 의결되더라도 우리를 밟고 가라고(버텼어야 하는데성문을 열어준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비박계를 정조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요새 친박 부역자(附逆者)란 말도 들린다. 부역자가 뭔가? 아무나 쫓아다닌다고 부역자가 아니다. 나라의 반역에 동조 가담한 사람”이라면서 “친박이 아무리 주홍글씨라고 해도 나라를 팔아먹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라며 “어떻게 여기까지 온 나란데 종북좌파들에게 넘겨주게 생겼다. 이번 적극적인 당내 탄핵찬성파야 말로 이들의 부역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며칠 전엔 비상시국회의에서 나를 ‘친박 8적(敵)’에 넣어 당을 떠나라고 했다. 부족한 사람을 중진반열에 넣어줘서 고맙긴한데 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웠을까?”라면서 “국회의원 되고나서 자나깨나 종북척결 외친 죄밖에 없는데 좀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며 “난 이미 새누리호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한 사람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번 죽는 인생이다. 난 한번 죽지만 비겁자들은 여러 번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