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현역의원 영입·지지층 결합 박차…지지율 확보가 관건

이르면 이달 25일 통합 창당대회…'컨벤션 효과'
이준석 "1~2주 내로 지지율 10%선 돌파해야"
이낙연 "다른 경로 거쳤지만 무지개 이룰 것"
의원 5명 이상 시 보조금↑…영입 제안 잰걸음
  • 등록 2024-02-14 오후 5:02:04

    수정 2024-02-14 오후 10:34:02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현역 의원 영입과 지지층 결합을 재촉하고 있다. 오는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정당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고 당 지지율을 적극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사진=뉴스1)
이준석 “후보 출마 결심, 지지율 15%대 나와야”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르면 오는 25일 통합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2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바 있지만, 이번 설 연휴에 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과 합당을 이루면서 공식 통합 개혁신당 발족을 위한 창당대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적극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당직을 전부 다 인선하고 그 다음 결국에는 (후보자) 공천을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많은 후보들이 출마 결심을 하려면 (지지율이) 15%대에 들어가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느 시점에 달성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단기적으로 한 1~2주 내로는 (정당 지지율) 10%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거대 양당 정치에 반기를 든 제3지대 세력들이 모여 이른바 ‘빅텐트’를 친 만큼 넓은 스펙트럼(성분의 분포)을 바탕으로 정당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중도 부동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확보를 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기존 이질적인 지지층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조금씩 다른 경로에서 모였으나 공동의 목표 아래 통합했다”며 “우리는 ‘화이부동’, ‘구동존이’의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두가 획일적이고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은 전체주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껴안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우리에게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되살려 이어 가겠다”면서 “약간씩 다른 경로를 거쳐 모인 개혁신당이 조화를 이루어 국민의 소망이자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꿈을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꽃피울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전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들과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지만,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 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개혁신당은 앞으로 생각이 다른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 정당에 몸담으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보수적 자유주의’를 자주 언급했다”며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을 없애서 생각의 자유를 촉진하고, 이념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소위 이재오·김문수 등의 생각까지도 받아들여서 영입했던 그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가 개혁신당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공관위 꾸리고 현역 추가 합류 작업에도 속도

개혁신당은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통합 공천관리위원회를 늦어도 오는 19일 이전에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공관위원장과 위원 구성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양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합류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의석수 확보를 통해 정당 국고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원내 제3당 위치에 올라 ‘기호 3번’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분기별로 정당들에게 ‘경상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역 의원 5명 이상 보유하거나 직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2%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면 전체 보조금(1분기 약 125억원)의 5%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현역 의원이 4명인 개혁신당의 경우 의원 1명만 합류해도 약 6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다음 달 25일에 배분되는 500억원 규모의 ‘선거보조금’도 있다. 지급 요건은 경상보조금과 동일한데, 총선 후보자 등록 시한인 3월22일 기준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보유하면 20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현역 의원 추가 입당 여부에 대해 “오늘 중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분도 있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면서 “양정숙 (전 민주당) 의원은 기존 새로운미래 및 원칙과상식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황보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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