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창 S&P 한·중 금융기관 신용평가 본부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산 건전성 압박은 계속되겠지만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해운사들이 많은 부산, 경남지역 경기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은행이나 경남은행의 신용도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으리라는 것. 라이언 창 본부장은 “조선·해운업이 나빠졌긴 하지만 서비스업 등 다른 내수업종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본다”며 “종합적으로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성장성 압박이 길어지게 되면 지역 경제에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시장에선 한국씨티은행, 한국스탠더드차타드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 등 영업 규모 면에서 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환경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봤다.
한편 초대형 투자은행(IB) 설립 등 국내 증권사들의 재편 움직임은 증권사 신용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증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 경쟁밖에 없는데 증권사간 활발한 인수합병(M&A)로 시장재편이 이뤄지면 가격경쟁도 안정화되고 영업 환경도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수비용이 들어감에 따른 자본의 유출이 있을 수도 있고 고위험 IB 영업이 확대됨에 따른 위험은 있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