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의 비밀 공개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 21일부터 8월28일까지
'정조 구릉지 명기' 등 200여점 공개
  • 등록 2016-06-20 오후 6:10:04

    수정 2016-06-20 오후 7:03:50

동쪽에 있는 9개의 능이란 뜻의 구리 ‘동구릉’ 사적 제 193호이다(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동구릉과 선릉, 서삼릉과 서오릉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 현황과 역사, 왕릉의 건설 과정 및 부장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을 21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조선왕릉은 조선의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왕릉의 위치 선정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예법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됐다. 또한 완성된 이후에도 왕실 의례의 장소로 철저하게 관리되었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역사적 격랑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이에 유네스코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동시에 한 왕조의 모든 왕과 왕비의 능이 완전히 남아 있는 예는 전 세계에 조선왕릉이 유일하다는 이유로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정조의 구릉지 명기(사진=문화재청)


전시는 조선왕릉을 세우는 과정부터 조선시대 왕릉을 관리하던 방법까지 200여점의 유물을 통해 재구성한다.왕릉을 건설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의궤와 국장에 쓰인 물품 및 왕릉 주변의 모습을 그린 산릉도를 보면 왕릉의 위치 선정과 조성 자체가 조선 왕실의 역사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조의 ‘구릉지 명기’(舊陵地 明器)와 조선왕실 ‘재궁’(梓宮)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명기는 무덤에 시신과 함께 묻는 기물이며 재궁은 관(棺)을 의미한다.

‘구릉지 명기’는 정조가 1800년 승하한 후 왕릉을 만들었다가 1821년 효의왕후와 합장하기 위해 한 차례 능을 이전 한후 정조의 옛 왕릉 조성지에서 2011년 발굴했다. 또한 왕이 왕릉으로 양하는 행사인 능행과 왕릉을 옮기는 의례인 천릉과 관련한 유물들도 눈길을 끈다.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선 채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기기를 설치해 조선 왕릉의 이모저모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릉과 융릉의 실사영상을 볼 수 있는 VR기기 또한 전시의 흥미를 더한다.

최종덕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은 “조선왕릉에는 500년 조선 역사의 건축, 조경, 예술,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모두 어우러져 있다”면서 “특별전과 연계해 개별 왕릉에서도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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