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면세점 대전]몰아주기냐 나눠 먹기냐..핵심 관전포인트는

강북파냐 非강북파냐..지역 이슈 관심
기존 사업자vs 신규 사업자 한판 대결도 흥미
  • 등록 2015-06-01 오후 7:05:00

    수정 2015-06-01 오후 8:07:4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자 입찰서류가 1일 마감되면서 15년 만에 서울에 새로 생기는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 간 전쟁이 막이 올랐다. 이번 입찰 전에서 승리한 기업은 ‘황금알’로 불리는 서울 시내 면세점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담는 횡재를 할 수 있지만, 총력을 다 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기업은 한동안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 3강이냐 非강북 다크호스냐

이번 서울 신규면세점 쟁탈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강북파와 비(非) 강북파 중 어느 지역이 신규 면세 사업권을 더 많이 따내는지 살펴보는 데 있다.

현재 신세계(004170),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HDC 신라면세점), 롯데는 명동과 용산, 동대문 등 강북 지역을, 현대백화점(069960), 한화갤러리아, 이랜드는 각각 강남과 여의도 홍대를 면세 사업지 후보지로 최종 선택했다.

관세청이 면세 사업의 흥행을 중시한다면 강북을, 서울 관광 산업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면 비 강북권을 신규 면세점 입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강북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기업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지역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야 면세점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최대 방문지인 명동과 동대문 상권을 노리고 면세 사업 후보지를 선택했다. HDC신라면세점도 강북의 풍부한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명동과 지척인 용산을 사업 후보지로 골랐다.

반면 비 강북권을 선택한 기업들은 강북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을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명분론을 내세우고 있다. 강남 무역센터점을 면세 사업 후보지로 고른 현대백화점은 강남을 새로운 외국인 관광객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의도 면세점 카드를 내민 한화갤러리아도 명동과 종로 등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로 분산시켜 서남권 관광산업을 개발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마포 서교동을 면세 후보지로 선택한 이랜드는 서울 서부권 상권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쪽 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 관세청이 강북과 비 강북권에 각각 하나씩 신규 면세 사업권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명동과 동대문 용산 지역은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워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신규 면세점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 흥행이라는 실리와 서울 관광산업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에 따라 강북과 비 강북권에 하나씩 면세점이 들어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몰아주기냐 나눠 먹기냐

이번 입찰 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이다. 기존 사업자들은 면세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가 신규 면세점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거나 서울에 면세점이 없었던 기업들은 형평성 차원에서 기존 업체들에 면세 사업권을 더 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관세청의 채점 기준표에 따르면 기존 사업자들은 신규 사업자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세청은 관세구역 관리 역량(250점)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점)등에 총 배점 1000점 중 절반이 넘는 550점을 부여 했다. 면세 사업을 하고있는 롯데와 신라호텔, 신세계 등이 입찰전에서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들도 이 채점 기준에 따라 면세 법인에 기존 면세사업자를 참여시키고 외부에서 면세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영입하는 등 나름의 방지책을 세웠다. 오히려 신규 사업자들은 정부가 허가하는 면세 특허권이 특정기업에만 몰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정서법에 호소하고 있다.

실제 롯데의 소공동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의 45.4%를 차지했다.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의 26.5%다.

롯데와 신라를 공격하는 전열에는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와 한화도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와 한화는 면세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서울 시내에는 면세점을 아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면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모두 나름의 이유와 장점을 내세워 입찰전 승리를 자신 하고 있다”며 “관록의 기존 사업자와 패기의 신규 사업자 중 누가 웃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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