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최고위원직 사퇴…"비켜주는 게 도리"

비례 3석 총선 결과에 정봉주, 최고위원직 사퇴
정 "민주당 압승 축하…걸림돌 되고 싶지 않다"
  • 등록 2020-04-16 오후 4:38:46

    수정 2020-04-16 오후 4:38:4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번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16일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통감하며 책임을 지려 한다”면서 “열린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회 진입에 실패한 후보님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에 박수를 보낸다. 제가 불편했던 분들,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이 계셨다면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비우고 비켜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 핵심인사들을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비난했다. 또 비난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을 의식한 듯 정 전 최고위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열린민주당은 정당 투표에서 득표율 5.4%를 기록, 비례 의석 3석을 차지해 여론조사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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