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한국을 찾은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왼쪽)와 최규선 썬코어 회장(왼쪽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썬코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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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의 유상증자 참여로 화제가 됐던
썬코어(051170)가 연내 자회사 도담시스템스를 통해 사우디와 대규모 방위산업 제품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관계사인
썬텍(122800)을 통해서는 제타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모노레일, 전기차(EV) 등 사업을 전담하는 등 투트랙 방식의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최규선
썬코어(051170)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초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정부 관계자와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협의한 후 늦어도 연내 사우디 국방부와의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위산업 제품인 만큼 이미 국내 정부와도 협의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칼리드 왕자는 사우디 킹덤홀딩스컴퍼니인 알 왈리드 왕자의 아들이다. 이달 20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썬코어 유상증자에 1000만달러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내달 29일 납입이 완료되면 회사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중동 대부호의 중소 코스닥 상장사 투자라는 의외의 결정으로 우려 섞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썬코어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게 유상증자 참여 이유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경지역에 많은 군사력을 배치한 사우디는 세계에서 셋째로 많은 군사방위비를 쓰는 국가”라며 “사막 지역 모래폭풍 등으로 제한을 겪는 국경 방위에 도담시스템스 무인 경계경비 시스템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는 구체적 규모 등을 점검할 예정으로 매출 규모는 지난해 썬코어 매출액을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함께 EV사업을 추진하고 태양광에너지 분야도 진출하는 등 칼리드 왕자 투자를 계기로 본격 실적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약 15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해 자본 건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썬코어 부채는 꾸준히 줄어 110억원 가량이 남았다. 계약이 성사되면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부실한 경영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현재 일부 터키로 나갈 예정이었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일단 사우디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계약 준비 단계”라며 “연내 계약을 맺고 매출로 인식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지만 어차피 계약 상대방이 확실하기 때문에 흑자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제다프로젝트는 썬텍을 통해 일원화하기로 했다. 현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모노레일과 EV, 조명사업 등을 맡을 예정이다. EV의 경우 썬코어와 마찬가지로 BYD와 공동으로 추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