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에 대출자 몰렸다...사흘만에 2000억원 나가

금융당국이 요구한 대출총량 절반에 가까워
이 속도라면 다음주 대출 모두 소진될 듯
  • 등록 2021-10-07 오후 6:18:29

    수정 2021-10-07 오후 6:18:2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생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 대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금융당국이 요구한 대출총량(5000억원)에 절반 가까운 금액이 사흘만에 소진된 것이다.

7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2000억원 수준의 대출이 실행됐다.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요구받은 대출 총량 5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금융권 대출 규제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연말까지 대출총량이 5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요구받고 있다. 5000억원은 중ㆍ저신용자 대출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올해 대출 증가율 전년 대비 6%로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토스뱅크 측은 “정확한 수치는 오픈하긴 어렵지만 이날까지 2000억원 정도 나갔다”며 “매일 10만명씩 가입이 가능하게끔 열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대출 소진율은 토스뱅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이 속도라면 이르면 다음주 금융당국에서 요구받은 총 대출금을 모두 소진해 대출창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입출금 통장 및 체크카드 발급 등 수신업무 위주로만 영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오픈 한달도 안돼 반쪽짜리 운영을 하게 되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공식 출범한 국내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신용대출 연 최저금리 2.76%, 최대한도 2억7000만원을 내세우며 금융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지난달부터 사전신청을 받으며 고객을 모았다. 토스뱅크 출범 첫날 사전 신청자(116만명)를 포함해 120만명이 몰렸다.

토스뱅크에 대출자들이 몰린 이유는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뱅크를 비롯해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키로 했으며, 신용대출을 비롯해 사잇돌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일부 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추가로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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