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전문가' 최중경 "트럼프, 보호무역보다 공정무역"

최중경 전 지경부장관, 공화당 씽크탱크서 3년 활동
공화당 전통적 자유무역주의 선호…FTA 재검토 가능
  • 등록 2016-11-22 오후 2:49:02

    수정 2016-11-22 오후 2:49:0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미국 공화당 전문가로 잘 알려진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대로 과격하게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 특강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대통령인 동시에 공화당의 대통령”이라며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도 폐기보다는 재검토(Review)하자고 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어떻게 조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최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공화당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3년간 활동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보다는 공정무역을 강조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지배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얼마나 자신의 색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각료 인선과 의회 지도자를 만나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정책 추진 방향을 짚어볼 수 있다고 최 회장은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감세 정책과 인프라 투자는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독립 기관이라는 점도 미국이 금리를 과격하게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우선 방위 분야를 꼽았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군사적, 경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방위비 분담금은 올려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의 자위권 확대와 관련해 차기 미국 정부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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