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파업, 예상보다 참여 저조..여름휴가 맞아 동력 잃을 듯

다음주 여름휴가 시즌 돌입으로 소강상태 전망
  • 등록 2016-07-20 오후 6:51:44

    수정 2016-07-20 오후 6:51:44

20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회원들이 거제조선소에서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조선업계 노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으로 맞섰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조합원 참여가 저조했다. 다음 주 대우조선을 시작으로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 파업 정국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조선업종 노조연대에 소속된 현대중공업(009540) 노조,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 등이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현대차 노조와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파업을 시작, 2시부터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모여 민주노총 울산본부 총파업에 합류했다. 이날 파업에 참석한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10% 수준인 1500여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2일에는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울산지역 사업장에서 노조의 부분파업이 진행돼 선박 등 제조가 중단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해군 급유함 건조 계약을 마무리 중인 뉴질랜드 정부는 선박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노조는 특수선사업부를 제외한 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노협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 등 3가지 방식의 야드행진이 이어졌다. 도크와 안벽 등 회사 주요시설을 거치는 방식이다.

노협 측은 이날 파업에 8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노협은 지난 7일 사측에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1500여명이 파업행렬에 참여한 바 있다. 사측은 구조조정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성동조선 노조도 파업에 동참, 통영항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조조정 반대 집회만 진행했다.

한편 다음주 대우조선을 시작으로 8월 둘째주까지 1~2주간 진행되는 조선업계의 여름 휴가와 맞물리면서 노조의 파업 행보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각 회사 일정에 맞춰 도크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파업이 의미가 없게 된다”며 “또한 9월 이후로는 신임노조위원장 선출 등 다른 이슈가 있어 파업정국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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