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계 최강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간 세기의 바둑 대결이 열리는 가운데 박치문(사진) 한국기원 부총재는 “이세돌 9단의 패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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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총재는 “바둑에 있어선 그런 사태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만약 인간 고수가 원사이드로(일방적으로) 진다면 터미네이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박 부총재는 “바둑 기사들은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중 어떤 것을 고르느냐를 놓고 고심한다”며 “이것은 정확한 계산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바둑을 두는 기사들은 현재 방어나 공격을 위해 바둑돌을 바둑판에 놓지만 몇 수 뒤의 판세를 주도하기 위해서도 돌을 놓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판단은 전략적인 근거가 아니라 ‘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박 총재는 “기계는 감각이 없다”며 “모든 수마다 근거를 댈 수 있다면 그 존재는 진정 바둑의 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이 완승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도 간단했다. 최근 10년간 세계 최강의 기재를 보유한 기사가 이 9단인데다, 심리적으로도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총재는 “중국의 판후이가 무너진 것은 초반 당황한 나머지 스스로 기세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알파고가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강하다고 하나 이 9단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 오후 1시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갖는다. 15일까지 총 5차례 대국을 하며 상금은 1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