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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 전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가장 먼저 찾은 인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자 과거를 함께한 유승민·지상욱·유의동·이혜훈 의원 등이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감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없다”며 “가슴이 아프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적적하던 빈소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이 오며 달라졌다. 이 전 대통령과 정 전 의원의 악연은 10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 캠프의 요직을 맡으며 당선에 이바지했다. 다만 집권 이후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권력에서 멀어졌다.
이어 박주선 전 바른미래당 대표·남경필 전 경기지사·정몽준 전 의원·강용석 전 의원·정청래 전 의원·배우 김승우 씨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찾았다. 특히 과거 개혁보수의 뜻을 함께한 김성태·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비보를 더욱 안타까워했다.
하태경 의원도 그와의 추억을 꺼냈다. 하 의원은 “제가 가장 따르고 좋아하는 선배 정치인이다. 정두언 선배도 저를 무척 아꼈고 많이 지도했다”며 “정 선배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고 개혁보수진영 입장에서도 아주 큰 아픔”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