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매도 공세에 1990선 후퇴

하루만에 2000선 내줘
환율하락 수출株 '주춤'
  • 등록 2016-03-31 오후 3:24:11

    수정 2016-03-31 오후 3:24:11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전날 200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1990대로 물러섰다.

3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29포인트, 0.31% 내린 199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2007선까지 뛰어 올랐지만 외국인이 매도량을 늘리며 하락 전환해 2000선을 내줬다.

옐런 연준 의장 발언 효과는 하루 만에 힘을 잃었다.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내린 1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2101억원을 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586억원, 805억원씩 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장 초반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업종이 늘어났다. 비금속광물(1.84%)과 종이목재(1.67%), 기계(1.55%)가 1% 이상 올랐고 보험, 은행, 전기가스업, 금융업, 의료정밀, 섬유의복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증권, 운수장비, 음식료품, 운수창고, 건설업, 유통업, 철강및금속, 화학 등은 하락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2.28% 하락해 최대낙폭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며 대형 수출주 위주로 하락폭을 키웠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2%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고, SK(034730)KT&G(03378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전자(066570), 롯데케미칼(011170) 등도 1% 이상 내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31% 오른 13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SK이노베이션(09677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등도 올랐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한화테크윈(012450)이 최근 두산DST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에 7.89% 급등했고, 한솔아트원제지(007190)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라 한미약품(128940)한미사이언스(008930)는 2~4%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287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8409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1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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