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문객을 맞은 국회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새누리당 국회의원 60여명과 일반인 조문객 등 350명이 넘는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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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2의 고향’인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고인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가 차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문객을 맞은 국회 분향소에는 여야 국회의원들과 여의도서 근무하는 직장인 등 수백명이 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 재임당시 정책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은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표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져 실천한 분”이라며 “많은 정책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개혁 정신을 받들어 김 전 대통령이 완수하지 못한 일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부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어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은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표했다.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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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이용해 조문에 나선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여의도 증권회사에 재직 중인 김영훈(44)씨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게 한 정치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금융 실명제는 지금도 높이 평가받는 정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왔다는 이대정(46)씨는 “광화문 총독부 건물을 폭파 시킬 때 속이 다 시원했다”며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웠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전했다.
민병우(50·서울 마포구)씨는 “대한민국이 지금의 정보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데는 김 전 대통령의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무궁화 1호 등의 발사를 통해 정보통신과 과학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1997년 12월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재윤(58·경기도 분당)씨는 “정치 개혁에 앞장서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전무후무한 국가 부도 사태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윤지(여·32)씨는 “부모님이 IMF 사태 이후 모두 실직하셔서 가족들 모두 힘들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며 “서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