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명예회장 버팀목…GS그룹 ‘안살림’ 맡아온 구위숙 여사

3일 오후 향년 96세로 노환으로 별세
허씨·구씨 ‘아름다운 동행’ 가교 역할
“헌신적 내조자…검소한 생활 가르쳐”
  • 등록 2024-12-03 오후 6:10:33

    수정 2024-12-03 오후 7:04:1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GS건설 회장)의 모친인 구위숙 여사가 3일 오후 5시 06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故) 구위숙 여사는 192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태어나 지수공립보통학교와 진주여고를 다녔다. 그는 평소 같은 마을에서 한집안처럼 가깝게 지내던 양가 어른들의 소개가 인연이 되면서 고 허만정 GS 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1945년 결혼식을 올렸다.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의 모친인 고(故) 구위숙 여사.(사진=GS그룹)
구 여사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LIG 명예회장의 4남 4녀 중 장녀다. 허준구 명예회장과의 결혼으로 양가는 같은 마을에서 겹사돈을 맺게 됐다. 이미 구인회 LG 창업주도 담 하나를 두고 이웃인 허만정 GS 창업주의 6촌 허만식씨의 장녀와 1920년에 혼인했다.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후 구 여사는 슬하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5남을 뒀다.

헌신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의 구 여사는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후 평생을 묵묵하게 내조하며 안살림을 맡아왔다. 특히 허준구 명예회장이 결혼 후 이듬해 1946년 LG의 창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작된 허씨·구씨 양가 간의 동업이 반세기를 넘어 57년간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데 조용한 내조자로서 양가의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와 2대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경영활동을 하며 LG그룹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왔다.

허창수 회장에게 어머니 구위숙 여사는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여사는 허창수 회장에게 어릴 때부터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길 것을 강조했으며 소박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절제하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해왔다. 허 회장이 평소 가까운 거리의 약속은 지하철을 즐겨 타고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하는 소탈한 성격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늘 가슴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는 자식들에게 집안의 뿌리와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고 형제지간이라도 철저하게 위아래를 지키며 서로 존중하도록 가르쳐왔다.

2002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뒤 구 여사는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가르친 선대의 유훈을 실천하고 부친의 사회환원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세운 남촌재단 설립에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광릉추모공원이다.

고(故) 구위숙 여사와 자제들 (사진 첫줄 가운데 구위숙 여사, 오른쪽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왼쪽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뒷줄 가운데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왼쪽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오른쪽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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