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집중하다가..오뚜기, '알짜 사업' 놓칠라

'진짬뽕'으로 라면 시장 2위 확고..점유율 25%
카레, 소스 등 주력사업부 점유율·매출 하락 '우려'
  • 등록 2016-04-27 오후 6:23:00

    수정 2016-04-27 오후 6:23: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뚜기(007310)가 짬뽕라면으로 라면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라면에 집중하느라 그동안 오뚜기를 굳건히 뒷받침해온 카레와 소스 등 ‘캐시카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25%를 육박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0%를 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프리미엄 짬뽕라면 ‘진짬뽕’이 성공을 거두며 점유율도 급상승했다.

진짬뽕 인기 덕분에 오뚜기의 1분기 라면 시장 매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오뚜기의 라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15%가량 증가한 1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상승과 매출 증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오뚜기가 라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는 기본이 됐던 부문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오뚜기의 건조식품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레와 3분 요리 제품 등 오뚜기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제품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는 국내 카레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카레 시장 공략이 이어지며 점유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카레 시장 점유율이 80.5%로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 캐시카우의 또 다른 축으로 손꼽히는 케첩과 마요네즈 등 양념소스 매출도 전년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오뚜기가 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라면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제는 여름이 다가오며 라면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라면 시장에서 겨울처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이 때문에 오뚜기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등 카레와 소스 등 기존 캐시카우 매출을 다시 증가세로 돌리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가성비 높은 카레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카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을 출시했고 3분 카레도 인도와 태국 등 맛을 다양화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오뚜기는 라면 성장세도 좋지만 기존 사업부 수성이 더 중요하다”며 “건조식품과 소스 등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수익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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