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 측근 인사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팀은 지난 5일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전직 비서관 강모씨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7일 홍 지사의 비서관 출신인 신모씨도 소환했다.
수사팀은 홍 지사와 진검 승부를 겨루기 전에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1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의 증언 외에 국회 본관 관리과와 운영지원과 사무실에서 확보한 국회 의원회관 출입 및 차량 기록도 확보했다. 의원회관 사무실과 주차장 등의 내부 도면을 구해 윤 전 부사장의 당시 동선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문 검사장(54, 사법연수원 18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사건, 신정아 사건 등을 두루 거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부팀장인 구본선(47·23기) 대구 서부지청장은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김석우(43·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은 2012년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수사팀이 윤 전 부사장을 4차례 소환해 조사하는 동안 홍 지사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홍 지사는 수사팀 맞춤형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문무일 검사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검사 출신인 이우승(57·14기) 변호사, 이혁(51·20기) 변호사는 문 검사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수사팀에서 손발을 맞춰본 사이다. 2003∼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할 당시 이 변호사는 특별검사보로, 제주지검 부장검사였던 문 검사장은 수사팀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혁 변호사도 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중 특검에 파견됐다.
이후로도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선 홍 지사의 발언을 두고 기소 이후 이어질 법정공방까지 계산에 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최소한 1년 가까이 이어질 재판에서 핵심 증인이 진술을 한결같이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수사팀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홍 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