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인천시당과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홍예문문화연구소 관계자는 14일 인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1999인현동 화재참사 추모제를 일회적 행사로 열지 말고 지역공동체가 기억할 수 있게 시민 참여와 청소년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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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문화연구소는 교육청이 기록사업을 시행하지 않자 2021년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5000만원을 지원받아 참사 생존자, 부상자 등 30명에 대한 인터뷰를 했고 기록집과 영상자료를 만들었다. 연구소는 시민이 참사를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희생자의 친구, 유족 등의 기록집과 영상자료를 추가로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작가들은 2019년부터 화재참사 추모기간에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추모 전시회를 열었는데 교육청 지원은 미비했다. 이 때문에 단체측은 교육청이 추모사업을 기획할 때 지역 예술인, 사회단체 등과 함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도 추모 날(10월30일) 전 10일간 추모기간에 추모 전시회를 여는데 교육청은 장소 대관만 해주고 전시회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
단체는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서울 이태원참사 다음 날인 2022년 10월30일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행사 때 “우리 아이들과 시민을 위해 안전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 경각심을 높여 가겠다고 다짐해놓고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도 교육감의 언행에 대해 형식적, 보여주기식 활동으로 보고 “정치쇼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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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지난해 추모 현수막을 교육청 본관에 걸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올해 추모 현수막 교육청 본관 게첨 여부는 논의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추모제는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30일 오후 7시께 중구 인현동에 있는 지상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2층 맥주집과 3층 당구장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52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사건 이후 교육청은 학생들이 놀고 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을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