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전격 회동..4.29 재보선 후폭풍 수습책 논의

  • 등록 2015-04-30 오후 10:23:56

    수정 2015-04-30 오후 10:23:5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연합이 전패 후폭풍 수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내달 7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합의추대론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재보선 패배 이후 민심과 당심을 어떻게 추스를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재보선에서 지고 우리끼리 원내대표 선거를 하면 어떤 국민이 좋아하겠는가”라며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에게 “조속히 당심과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문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당내 소모적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막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이러한 제안은 비노 진영 일각에서 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문재인 체제 흔들기’에 나서려는 듯한 움직임에 선을 그으면서 당 위기를 실제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는 행보를 통해 계파 논리에 갇히지 않은 ‘통 큰 모습’을 부각하려는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라이벌이었던 문 대표와 ‘협력적 경쟁’로 관계를 설정, 다른 비노 인사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당의 위기상황에서 본인의 공간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다른 비노 진영 수장들이 재보선 지원에 선뜻 나서기를 주저하던 이달초 문 대표 측근인 정태호 후보가 나온 서울 관악을을 시작으로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섰고, 선거 하루전인 28일에는 관악에서 문 대표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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