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 화웨이의 백지수표를 거절한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물리학자 이기진(64) 서강대 교수의 근황이 알려졌다. 이 교수는 그룹 2NE1의 멤버 씨엘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21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최근 이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은 전하 결합 소자(CCD) 카메라를 이용한 동물 실험의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 사진=tvN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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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채혈 측정은 환자의 고통이 있고 위생적이지 않은 탓에 그동안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 돼왔다. 레이저·초음파·삼투압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됐으나 정확도와 재현성 등의 문제로 현실화하진 못했다.
이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해 임상실험을 시도했다. CCD 카메라는 현재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미지 센서다. 실험은 쥐를 대상으로 했으며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한 결과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이 교수의 연구는 중단됐다고 한다. 서강대는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 지원했다가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미 마이크로파 비채혈 혈당 측정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및 특허를 확보한 기술로 임상 후속연구가 필요한 연구지만 중단됐다”고 밝혔다.
| 사진=tvN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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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한편 이 교수는 중국 화웨이에서 기술 이전을 명목으로 백지수표를 제안 받았지만, 국내 개발을 위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1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이 교수는 “지난해(2020년) 중국의 한 대기업에서 ‘이 연구를 해봐라,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땐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며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건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