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 아래 기도를 감싸고 있는 기관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하로 분비되거나 과하게 분비되면 대사 조절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갑상샘저하증은 갑상선 기능이 저하돼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필요 이하로 분비되면서 우리 몸에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는 질병이다.
갑상샘저하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3만 1,734명이었던 갑상샘저하증 환자는 지난해 56만 1,560명으로 10만 명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갑상샘 환자의 83%가 여성이었고 그중에서도 40~60대 중년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56%를 차지했다.
갑상샘저하증으로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 추운 날씨가 아님에도 쉽게 추위를 타게 되고 음식 섭취량이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몸에 기운이 없어 무기력감이 계속되고 소화기관의 능력이 저하돼 변비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에 월경의 양이 평소보다 증가해 생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갑상샘저하증의 초기 증상은 가벼운 감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병을 더 키우는 사례도 많다 갑상샘저하증을 방치할 경우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월경 주기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식욕감퇴,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은 우리 몸의 성장과 발육,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며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몸에 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며 “그런데도 여름철 지속해서 손발이 시리거나 추위가 느껴지는 등의 이상 반응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