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그룹은 2015년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자, 중화학 계열사들의 승진규모는 대폭 줄었고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금융 계열사들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승진자를 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승진자도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각각 226명, 227명씩 나왔던 승진자가 올해는 165명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0조원 대비 60%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매출 기여도가 높아 함께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009150)의 승진자도 지난해 29명, 13명에서 각각 15명, 8명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각각 18명, 6명이 올라갔다.
반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의 인사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12명과 14명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와 IM 사업부의 대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올해 메모리 사업부 승진은 22명으로 전년대비 승진 규모가 확대됐다. 실적 부진으로 승진규모를 줄인 가운데서도 승진자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부사장 승진자 18명중에 7명을 배출했다.
반면 IM사업부문은 실적이 급감소세를 보이면서 승진자도 대폭 줄어 3명의 부사장이 나왔다.
윤두표 무선사업부 글로벌 CS팀장과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북미PM그룹장, 최윤호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무급 이하에서는 전은환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며 여성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견조한 실적 기록했던 삼성물산(000830)은 건설과 상사의 승진 규모도 차이가 났다. 건설부문이 20명이 승진해 8명인 상사보다 상대적으로 승진 규모가 컸다.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9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7% 가량 늘어났다. 건설부문의 실적개선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발탁인사에 건설부문 설창우 부장과 이병수 부장이 포함되면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해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신상필벌’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