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집트에 대해 1조원 규모의 대출 확대를 허용했다.
| 국제통화기금(IMF)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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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집트의 확대금융(EFF·Extended Fund Facility) 확장 약정에 따른 3차 검토를 마치고 8억 2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인출을 허용했다.
지난 3월 IMF는 가자지구 전쟁이 관광이나 수에즈 운하 사용료와 같은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집트에 제공하는 구제금융을 기존의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11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집트 정부는 환율을 시장에 맡겨 자국 통화가치가 40% 가까이 떨어지도록 하고 정부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필수재 관련 보조금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그 결과 이집트의 연료가격은 지난주 최대 15%까지 뛰었고 지난 6월에는 빵 가격이 수십 년 만에 처음 올랐다. 이집트 정부는 연료가격을 내년 12월까지 점차 늘릴 계획이다.
IMF는 하루 전 “거시경제 안정 회복을 위한 이집트 당국의 최근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지만 하락하고 있고 유연한 환율 제도는 당국 프로그램의 초석이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환율 단일화와 긴축 통화 정책으로 투기가 줄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물가 상승이 완화됐다”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에 따라 민간 부문 성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