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메타버스 랜드 가격에 거품이 꺼졌다. 지난해 호황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몇 달간 더이상 하락하지 않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최근엔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1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대표주자인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의 랜드 소유자는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45%, 40% 이상 증가했다. 샌드박스 랜드 소유자는 1만6500명에서 현재 1만9000명으로 늘었고, 디센트럴랜드의 경우 4300명에서 6300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크립토 윈터’가 불어닥쳤지만, 암호화폐 호황기인 12월과 비교해도 NFT 땅을 소유한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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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가격이 시장 침체기에 따라 메타버스 랜드 가격도 하락했지만, 향후 미래 가치를 보고 저렴한 가격에 투자를 시작하려는 일명 ‘줍줍’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샌드박스는 96m*96m 크기의 ‘파셀’이라는 단위로 랜드를 판매한다. 전체 랜드는 총 16만6464개의 파셀로 구성돼 있다. 디센트럴렌드의 경우 16m*16m 크기로 총 9만600개가 존재한다.
메타버스 랜드도 크립토 윈터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지난 8월 샌드박스 랜드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1월 대비 65% 하락한 2300달러를 기록했다. 디센트럴랜드의 지난 8월 랜드 평균 가격도 지난 2월 대비 55% 하락한 3000달러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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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을 오히려 기회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진화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면, 오히려 지금이 랜드를 구매하는 적기라는 생각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쌘맨(채널명 쌘맨_SandboxHero) 씨는 지난 5월경 300만원(2이더리움)을 투자해 첫 샌드박스 내 랜드를 구매했다. 그는 “평소에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아 투자를 하게 됐다”며 “단순히 투자로만 그치지 않고 랜드 위에서 게임을 만들어 쌘맨이라는 캐릭터를 브랜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메타버스 가상 토지 투자에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부동산처럼 ‘희소성’이 가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운영업체가 인위적으로 늘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큰손 투자자이자 NBA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이유로 “메타버스 부동산을 사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랜드를 추가로 발행하면 메타버스 서비스의 전체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업체들은 총 수량을 쉽게 추가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메타버스 랜드 NFT에 관심이 높은 배경에 대해 그는 “최근 NFT 시장 한파로 단순 프로필 이미지 형태의 NFT 가치는 하락하고 유틸리티 기능이 있는 NFT에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