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요소, 암모니아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이 중 70%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처를 내리면서 요소 수입길이 막혔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지만 타개할 묘수를 찾지 못했다. 3일에도 정부는 환경부 주재로 회의를 열었지만 요소수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단속 규정만 마련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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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은 호주와의 석탄 분쟁문제도 있지만 자국의 전력난과 식량 문제와도 직결해 있다.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같은 연료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에서 추출한다.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이 막힌 중국은 석탄 발전 감소, 이에 따른 전력난, 마그네슘 생산 감소까지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소는 농사용 화학 비료에 주성분으로 쓰인다. 내년 봄 농번기 때 쓸 비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석탄 공급에 문제가 생긴 중국으로서는 겨울철 난방문제와 더불어 농번기에 쓸 요소를 미리 비축하기 위해 수출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에너지와 식량 안보 문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이다.
요소수 대란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와 수출 확대 지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소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대형 화물트럭의 운용이 힘들어져서 비대면소비 뿐 아니라 전반적인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물가 상승도 마찬가지로 위드 코로나를 통한 경기회복에 위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