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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에 따르면 그는 물과 소금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지 11일째다. 그 사이 이 의원의 생일도 지났다. 식사 약속과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기 때문에 주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통상 단식이 며칠만 계속돼도 단백뇨와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주일 이상 단식하면 식사를 시작하더라도 기억력 감퇴와 칼륨 부족으로 인한 치아 손실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 이 의원이 평소 운동을 즐겨 체력이 좋아 그나마 버티고 있다는 게 보좌진들의 설명이다. 전날에는 의사가 방문해 이 의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 의원은 “아직 괜찮다”며 “기한을 정해놓고 단식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한국당은 올해 국정감사를 조국 국감으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이 의원은 “국감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 조국 관련 증인도 못 부르게 막고 있는데 뭘 밝혀낼 수 있겠느냐”며 “맹탕 국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조 장관 파면과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국을 비호하는 세력 전체와 싸운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 때엔 적어도 최순실을 옹호하는 세력은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조국 (장관 임명이)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진영 논리에 의해 그를 비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지영 작가가 연일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을 두고 “단식으로 힘들다가도 이 사람들 발언을 보니 머리가 맑아졌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삭발·단식 투쟁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데 대해선 단식투쟁을 폄훼하는 시도라고 봤다. 이 의원은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것을 바라는 건가”라며 “민주당이 투쟁을 깎아 내릴수록 비판을 세게 할수록 뼈아프게 느낀다는 증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