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철회 없인 협상 불가”

노조 ‘해외매각 철회’ 재주장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서 체결 연기
  • 등록 2018-02-27 오후 4:26:07

    수정 2018-02-27 오후 4:26:07

상경 투쟁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조가 27일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를 다시 요구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자세를 전향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노사 간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지역경제 파탄을 막고 구성원들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구계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추진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야 한다. 만약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사 간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국내 자본유치를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노사합의서 제출 협박과 경영정상화 파국초래를 노조에 책임전가하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지난 26일 채권단이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며 실행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노조에 답변한 것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쌍용차와 GM의 국내공장 해외자본 철수와 군산공장 중단 사태를 확인했음에도, 지역민의 80%가 반대하고 금호타이어 구성원이 결사반대 한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충격과 배신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노사합의서를 우선 제출하면, 앞으로 해외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26일 노조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면서 노사 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 개시 등이 진행될 수 있다며 노사합의서가 기한 내에 제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파국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압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현재 양측 실무진들이 자구안 합의를 놓고 이야기를 계속해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26일에서 하루 연기한 데 이어 또 잠정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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