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간 코스피…"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하루에만 40포인트 이상 움직여
외국인은 이틀째 3000억원 이상 매도
"외국인 매도 지속 전망…中 증시 관건"
  • 등록 2015-07-09 오후 4:13:33

    수정 2015-07-09 오후 4:18:09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순매매 추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장중 한때 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저점에서 40포인트 이상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유동성 장세를 이끌어 왔던 외국인이 여전히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 증시 역시 요동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중 1983.78까지 하락했지만 장 막판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027.81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만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40포인트 이상 지수가 널을 뛴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역시 이날 14.92포인트에서 17.44포인트까지 큰 폭으로 움직였다. 결국 전일대비 0.73포인트, 4.66% 내린 14.92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상당 기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할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증시 역시 당분간 정부 정책에 따라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도 외국인은 3490억원을 내다 팔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선물시장에서도 2857계약을 순매도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매도에 나서는 등 외국인의 심리가 아직 매수로 돌아선 것 같진 않다”며 “지수가 안정을 찾으려면 외국인의 뚜렷한 변화가 보여야하는데 아직 매도 여지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5거래일간 1조146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호텔신라(008770), 오리온(00180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등으로 수출주와 내수주를 가리지 않고 대형주가 주를 이뤘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상반기에 매수를 많이 했던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변하면서 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향후 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 등에도 선례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장기화가 염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2323억원을 사들인 기관이었는데 기관은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등 그동안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기관이 받으며 대형주 추가 하락을 방어해주고 있는 셈이다.

낙관론도 있다. 상반기 상승장의 동력이었던 저유가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유가, 저금리,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등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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