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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과의 말 드린다” 고개 숙여
안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국민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제 부족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래’라는 단어를 9번이나 써가며 복귀의 정당성을 알렸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대선와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도 미래를 화두로 삼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복귀 시기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1월 중순 전후 복귀를 점찍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안 전 대표의 복귀 의사 표명을 환영했다. 본적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을 적극 환영한다”며 “ 안 전 대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노선, 보수통합 가능성↓
관심은 안 전 대표의 향후 진로로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잔류 후 제3지대 개편 △독자 신당 △보수대통합 등 크게 세 갈래를 내다본다. 가장 유력시 되는 것은 제3지대 개편 시나리오다.
신당 창당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일부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전략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힘을 빌리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지역구를 버리고 비례정당의 당수로 대권가도를 걷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카드는 가능성이 가장 낮은 보수대통합이다. 이는 안 전 대표, 안철수계 의원들이 한국당·새보수당과 합친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중도’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는 점과 안 전 대표가 ‘불쏘시개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계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여권이 막강한 힘으로 독주하면 야권 통합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각개전투는 승산이 없다. 궁극에는 ‘반문연대’라는 형태를 포함한 전략적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