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독일과 미국 등의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 인수를 타진 중이다.
지난 2012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기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후방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양산해 자동차 회사에 공급 중이다. 최근 삼성전기는 차량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탑재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을 돌며 프로모션 중이다.
하지만 삼성은 직접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판단하에 글로벌 업체를 인수해 현재 삼성전기의 매출 10% 미만인 전장부품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이종상 삼성전기 신사업추진팀장은 “센서쪽을 활용해 안전 등의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타타자동차가 삼성전자가 개발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인 ‘드라이브 링크’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스페인 자동차 회사인 세아트의 소형 쿠페인 ‘이비자’가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올해 1월에는 BMW와 협업해 전기차 i3를 스마트워치로 원격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은 올해 투자한 벤처회사 목록에서도 드러난다. 삼성벤처투자는 1999년에 설립된 회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각각 17% 안팎의 지분을 투자해 만든 곳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6월 미국의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회사인 ‘빈리’를 650만달러(76억원)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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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이 향후 글로벌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및 무인차의 개발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진입 시기가 경쟁사 대비 늦은데다 현재 전장부품 매출액 규모는 미미하기 때문에 매출액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점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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