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금호에이치티(214330)는 시가보다 6.74% 하락한 8860원에 마감했다. 금호전기(001210)의 자회사로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만드는 이 회사의 공모가는 희망가보다 낮게 책정된 1만원. 회사 규모와 실적을 봤을 때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는 가격임에도 장중 한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97.27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2000선 탈환에 실패하면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 동안 연속 폭락하면서 2000선을 내줬다. 월중 고점 대비 2.70%나 급락했다. 이미 이달 초 상장한 종목들의 경우 최근 증시 폭락의 직접적인 피해자다. 10월부터 코스피지수가 순항하면서 공모가를 훌쩍 웃돌았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환율 등 대외 변수가 증시에 냉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새로 데뷔한 개별 종목들도 신음하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외국인은 2200억원이 넘게 물량을 쏟아냈는데 이번주 들어 286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우리나라 주식시장 규모에 비하면 크진 않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약세를 나타내는 지수에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IPO 대행업계 관계자는 “상장할 때 증시 분위기가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주 들어 폭락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이달 상장이 확정된 업체는 물론 12월을 목표로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들까지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