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 계열사 인사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TV 사업 관련 완제품과 부품 회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프리미엄 스마트 기기 ‘G시리즈’ 사업과 관련한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사장 승진자 2명을 배출하면서 모두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TV 사업 부품·완제품 희비 교차
가장 큰 특징은 TV 사업의 부품(LGD, LG이노텍)과 완제품(LG전자) 업체간 희비가 엇갈린 점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을 이끌던 권희원 사장이 전격 경질되고 ㈜LG의 시너지팀장을 맡고 있던 하현회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권 사장은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과 함께 TV 사업을 총괄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LG전자의 TV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3D TV, 초고해상도(울트라 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선도 제품을 선보였지만, 1% 이하의 영업이익률 등 실적 악화와 기존 사업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반면 부품회사인 LGD에서는 TV 사업 관련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LGD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용기 TV 사업부장과 차수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그룹장 모두 차세대 TV 사업과 관련된 시장 선도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명단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전무와 상무 승진 명단에도 TV 사업과 관련된 임직원들이 포함됐다. 이는 패널 사업에서는 LGD가 시장선도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 시리즈’ 이끈 인사 대거 승진
LG전자(066570)에서는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3분기에 MC사업본부가 적자로 전환됐지만, 시장선도를 할 수 있는 제품군을 출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박 사장은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MC사업본부장의 중책을 맡아 휴대전화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200만대를 포함해 올해(3분기 누적)에만 3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2620만대)를 넘어섰다.
박 사장 외에도 MC사업본부 소속 8명이 승진 명단에 포함되면서 5개 사업본부 가운데 가장 많은 승진 인원을 배출했다. 이는 MC사업본부가 ‘시장 선도’라는 경영방침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에서도 G시리즈와 업무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또 커버유리일체형 터치윈도우 사업을 이끈 홍혁진 부장도 상무로 승진하면서 LG전자의 G시리즈를 포함한 스마트폰 부품 부서에서 전체 승진자(대표이사 제외)의 3분의 1을 배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에 기여한 점만으로 승진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자사 부품의 우수성을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계열사 사장급 조직으로 재정비
LG그룹 전자계열 조직의 위상이 모두 사장급으로 높아진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LG전자의 홈엔터테인먼트(HE), 생활가전(HA), 에어컨(AE), 자동차 부품(VC) 등 4개 사업본부장은 모두 사장급이다. 올해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인 박종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개 사업본부장이 모두 사장급 조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이웅범 LG이노텍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그룹의 대표적인 부품 계열사 두 곳 모두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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