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북한이 각종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가발’과 ‘인조 속눈썹’ 수출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모로 만든 가발 등은 대북 제재 품목에 속하지 않아 북한의 효자 수출 상품이 됐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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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에만 1680톤의 인조 속눈썹, 수염, 가발 등을 중국에 수출했다. 이는 2층 버스 135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으로 수출액은 약 1억 6700만 달러(약 2312억원)로 추정된다.
북한은 올해 1~4월에도 북한은 인조 속눈썹, 수염, 가발 등 품목을 1684만 6000달러(약 233억)어치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가발 등 제품은 북한의 효자 수출품으로 전체 품목 중 60%가량을 차지한다.
대북제재 전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광물, 의류 등으로 가발은 주요 수출품이 아니었지만,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섬유 수출 전면금지 등 제재가 가해지자 비제재 품목인 가발 등 품목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북한은 중국에서 인모 등 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주문자 생산방식(OEM) 무역을 주로 한다.
가디언은 북한이 가발 등 품목을 수출해 번 외화로 ‘핵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짚으며 “(가발 수출은) 북한 정권이 국제 제재의 타격을 완화하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