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적자난이 심각한 한국석유공사가 2000억원대 사옥 매각에 나섰지만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은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옥 매각 상황에 대해 “적격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며 “입찰 조건이 까다로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석유공사 본사 사옥 및 부지 매각 후 임차 관련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다. ‘나라장터’에 올린 매각 대상은 울산광역시 중구 사옥(23층 연면적 6만4923㎡)과 토지(4만8039.2㎡)였다. 감정평가액은 총 2212억원이다. 재작년 10월 준공된 사옥은 2년도 채 안 돼 매물로 나왔다.
입찰은 최고가 입찰자가 낙찰되는 일반경쟁입찰(총액입찰)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찰 조건은 사옥·부지 매각 후 석유공사가 이를 다시 임차(Sale and Leaseback)하고 석유공사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석유공사가 낙찰자에게 주는 임대차 보증금은 219억9400만원, 연 임대료는 85억2700만원, 임대차 기간은 5년으로 설정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5년 이후 석유공사가 우선적으로 사옥을 사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을 주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방식”이라며 “구조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지 사옥을 매각하는 방식은 이만 거둬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사옥을 팔면 유동성이 1800억원 확보되기 때문에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울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사옥. (사진=석유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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