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선경, 뮌헨안보회의 불참…코로나에 남북미 접촉 결국 무산

참석 알려왔던 김 부상 결국 불참 통보
코로나 확산에 北中 육로·항공 차단 탓
정부측 "北 참석여부 입장 낼 사안 아냐"
  • 등록 2020-02-06 오후 3:19:33

    수정 2020-02-06 오후 3:19:3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최종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부상의 독일행이 불발되면서 회동 가능성이 점쳐졌던 북미 및 남북간 대화 성사도 어렵게 됐다.

정부 소식통은 6일 “김선경 부상이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면서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여행금지 조치 때문에 김 부상의 회의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주최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북한 주민의 중국여행 금지와 중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가 하면, 해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공과 열차, 선박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에서 중국은 물론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와 열차가 모두 운행 중단되면서 발이 묶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1963년 창설된 뮌헨안보회의는 각국의 고위 외교관료와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북한이 뮌헨안보회의 측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미 당국 간 3자회담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뮌헨안보회의는 국가나 단체가 아닌 개인별 초청장을 보내기 때문에 불참을 통보한 김 부상을 대신해 다른 북한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김 부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15일 밤 한반도 세션은 예정대로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부상의 뮌헨안보회의 불참 통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의 회의 참석 (여부)에 관해 입장을 낼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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