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집권이 최고 목표라고 말하는 정치, 바꿔내자”… 문재인 안철수 싸잡아 비판

후보 단일화, 대선후보 어떻게 뽑을지 결정한 뒤 할 얘기
연말쯤 대권도전 최종결심 공개… 대선 출마시 지사직 유지
  • 등록 2016-09-12 오후 4:56:05

    수정 2016-09-12 오후 5:54:26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2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대권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히는 게 순서다. 각 정당에서 대선 후보를 어떻게 뽑을지 결정한 뒤 해야 할 이야기”라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에서 경험했듯이 국민은 정당과 정치인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것을 예쁘게 보지 않는다. 우리가 왜 힘을 모아야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왜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한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은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로, 이런 과정이 없는 문 전 대표식의 무조건적인 단일화나, 아예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차단하는 안 전 대표와 확실히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접근법이나 문제의식은 다소 다를 수 있다”며 “같은 대목이 있다면 대화를 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친 뒤 (단일화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말쯤 공식적으로 대권도전 여부를 밝히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안 지사는 “연말까지 많은 분과 대화한 뒤 각 정당의 경선 일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최종적으로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기여하고 지도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안 지사는 대권에 도전할 경우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률로써 (대선 출마와 도지사직을) 겸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전제한 뒤 “제 원칙은 도정을 살피고 제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다. 저 혼자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기 위해 도지사직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에 출마해도 집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전과 철학도 없이 ‘집권’ 그 자체가 지고지순한 최고의 목표라고 말하는 정치, 바꿔냅시다”라고 밝혔다. 야권이 정책과 비전도 없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행이라는 얘기이다. 안 지사는 “당선된 분들 중심의 정당 의사 결정 구조, 바꿔냅시다. 선거운동 조직으로서만 존재하는 정당조직, 바꿔냅시다. 27년 정당활동을 하면서 늘 생각해왔던 주제”라고 했다. 내년 대선 경선에서 더민주의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집권에 성공하면 선거운동 조직으로만 존재하는 정당구조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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