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5선 비단길 맞지만 권력 탐하지 않았다”

6일 경북대 특강 “한 번도 주류 해본 적 없다. 늘 비박 꼬리표”
“금수저로 자랐다. 그만큼 나눠야 한다는 의무감 있다”
  • 등록 2016-07-06 오후 5:46:42

    수정 2016-07-06 오후 6:00:33

남경필 경기지사가 6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경계를 넘어야 세상이 열린다’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6일 “국회의원 5번 한 것은 비단길이 맞지만 내부에서 권력을 탐하고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경북대생과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연 토크콘서트에서 33세의 젊은 나이에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비단길을 걸었다는 질문에 “선거결과 패배는 한 번도 안했지만 내용을 보면 한 번도 주류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정치입문 이후) 야당을 10년 했다. 여당이 된 다음부터는 대통령 형(이상득 의원)이 나오시면 모든 권력이 그리 쏠려서 대통령도 힘들어지시고 잘못되실지 모르니 출마하지 마십시오라고 혼자 포항에 가서 얘기했다가 엄청 고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도 비박이고 늘 비박이라는 꼬리표가 있다”면서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 내부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내면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비단길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치입문 이후 왜 직설적이고 불편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비주류의 길을 걸었느냐는 질문에는 “태어나서 별 어려움이 없이 자란 금수저다. 제가 많이 받았으니 그만큼 나눠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무감도 있다”며 “금수저는 기득권이고 새누리당은 기득권이라는 이미지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득권을 기득권 안에서 깨면 진짜 바뀔 수 있다”면서 “금수저들 중에 역사를 바꾼 사람이 많은데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하면서 가진 자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했고 중산층이 가장 확대된 시대였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제기한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 “다음 대선 때도 이슈가 될 것”이라며 “세종시장이나 충남지사가 이야기하면 그럴 수 있는데 경기도지사가 옮기자고 하자니 새롭고 힘을 받는 것이다.

한편 남 지사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열린 ‘경계를 넘어야 세상이 열린다’는 주제의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리빌딩은 지역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 대구의 리빌딩이 대한민국의 리빌딩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대구·경북(TK) 출신 대통령을 3명 배출했지만 대한민국이 겪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의 위기가 가장 집약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제 TK도 호남도 지역 패권주의의 벽을 깨고 기득권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TK발 혁신과 통합이 시작됐다. 대구가 앞장서서 내년에 이를 완성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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